농장소개

곰베사농장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도시에 사는 많은 분들에게는 이런 꿈이 있죠. "작은 어촌이나 농촌에서 자연과 더불어 언젠가는 살고 싶다"라는 꿈이요. 저희 가족도 그런 꿈을 꾸다 2005년에 드디어 도시 생활을 접고 제 어머니의 고향 근처인 충청북도 미원면으로 귀농을 했습니다.

사과를 재배하기에는 적격인 청정지역이고 일교차가 큰 고랭지이란 것을 빼고는 처음에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었죠. 그런데, 따뜻한 마음씨와 정을 지닌 이웃사람들, 지역농민들, 그리고 귀농지도사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배워 농사를 하며 이곳을 저희 가족의 보금터로 키워오게됐습니다. 힘들어도 아날로그식으로, 최대한 자연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해왔습니다. 저희 가족이 사는 곳이고, 저희가 먹는 음식을 키우는 곳이고, 친척, 친구, 지인들에게 나누어 줄 먹거리를 만드는 곳이니까요.

농장에 아무런 이름도 없이 그렇게 농사를 해온지가 어느덧 10년! 이제는 농사기술과 노하우도 제법 알고 규모도 더 커지게 됐습니다. 2014년에는, 먼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오랫동안 살던 제가 합류!

농장에 처음 왔을 때 저에게 인상적이였던 것 중에 하나가 집에서 키우던 백구(하얀개) 한마리가 사과를 아구작 아구작 맛있게 먹는 모습이였는데요. 그 개의 하얀 털과 고동색으로 찐한 눈과 코의 모습이 마치 북극곰 같았죠. 도시, 해외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유투브 동영상, 아프리카TV 스트리밍 방송 등등으로 소통하기 위해 인터넷 닉네임을 고민하던 중 그 백구가 사과를 먹던 모습을 떠올리며 지어낸 낸 이름--"곰이 베어 먹은 사과." 바로, "곰베사"랍니다.

그렇게 소통하다보니 새로운 친구들도 생기고 "곰베사 형네 과수원에 놀러가자"하며 사람들이 하나둘 씩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적과(열매솎기)나 수확 때처럼 일이 몰릴 때는 그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제는 곰베사농장이 저희 가족만을 위한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됐는데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농장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장소로 조금씩 바꾸고 있답니다. 사람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게 물감으로 재미난 그림을 제가 직접 그리며 간판들도 만들고, 마당도 넓히고, 저희처럼 농사짓는 이웃분들의 다른 작물도 판매해주려 하고 있고, 사람들이 방문하면 농장체험도 하며 자연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고요.

이제는 농장식구들도 늘었답니다. 사과 먹기를 좋아하는 또 다른 강아지, 풍산개 '곰비', 처음에는 곰비와 원수 사이이더니 이제는 곰비와 베프가 된 5월에 태어난 고양이 '오월이', 농장을 마음껏 휘젓고 돌아다니며 녹색 천연비료를 싸고 다니는 거위 2마리 '빵꾸'와 '똥꾸'. 그리고, 언제 달걀을 낳으려나하고 저를 한없이 기다리게 하고 있는 8마리의 노네임(no name) 닭들... 모두 저와 함께 모두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